조기대선 겨냥 친기업 행보
52시간 특례 논의 가능성
K엔비디아 '국민지분' 설전
여권 "反시장 발상" 비판에
이재명은 "극우 문맹" 반박
52시간 특례 논의 가능성
K엔비디아 '국민지분' 설전
여권 "反시장 발상" 비판에
이재명은 "극우 문맹" 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첫 공식 만남을 갖는다. 이 대표가 조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층을 넓히기 위해 이어가고 있는 친기업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4일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역삼동 싸피(SSAFY) 아카데미를 방문해서 이 회장을 비롯해 싸피 운영자 등을 만난다"고 밝혔다. 싸피는 삼성전자가 청년들의 취업 지원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카데미다. 이번 만남을 통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청년의 사회 진출과 취업을 돕기 위한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자리에서 여야 간 입장 차 때문에 표류하고 있는 '반도체특별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해당 특별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출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통상 문제와 경제 현안 등은 일정 논의 당시 토론 주제로 잡혀 있지 않았지만, 논의 소재로는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는 반도체 연구인력에 대한 주52시간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를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을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지난 2일 이 대표의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 지분 소유 구조' 주장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4일 오전 여권에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겨냥해 "극우 본색에 문맹 수준의 식견"이라고 힐난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에 국부펀드나 국민펀드가 공동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그 기업이 엔비디아처럼 크게 성공하면 국민의 조세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성공한 기업 지분을 뺏으려는 반기업 행위라고 공격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의 유튜브 채널 'OPQR'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생겼다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며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 '반기업 정서' '사회주의자'라고 비판하자 이를 재반박한 것이다.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