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선고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12·3 비상계엄에 참여했던 인사들의 증언 '오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사진)이 '양심선언'을 요구받았다고 지인에게 토로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국민의힘은 6일 곽 전 사령관의 계엄 관련 진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력으로 오염된 것이 확인됐다며 총공세를 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내란죄를 엮기 위해 곽 전 사령관을 회유·겁박한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홍장원(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 자작에 이어 곽종근의 진술 조작까지 내란죄 주장의 핵심 근거가 모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원을 향해 윤 대통령 구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 TV조선은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민주당 의원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과 통화한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곽 전 사령관은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을 하라는데"라며 "어쨌든 간에 얘들이 다 사정은 아는데 그래도 뭐 내란죄로 엮겠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란 몰이 사기 쇼는 끝났다"고 썼다.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은 입장문을 통해 "거대 야당이 스모킹 건이라고 주장했던 증언은 모두 공작으로 조작된 가짜였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이 같은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 주장을 허무맹랑한 '날조'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곽 전 사령관이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에 출연하기 전날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에게 '나를 내란죄로 엮으려 한다. 살려면 양심선언을 하라고 한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곽 전 사령관을 처음 대면한 건 12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였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의 반발에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권 위원장의 비대위 회의 발언 중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만나 회유했다는 부분은 날짜에 오류가 있었음을 알린다"면서 "두 의원이 곽 전 사령관을 만난 날짜는 12월 10일"이라고 정정했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