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천리행군 할 판" 장외투쟁 자성론나온 野

전형민 기자
입력 : 
2025-03-14 17:55:06
수정 : 
2025-03-14 19:52:57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장외 투쟁을 실시하며 지지층 결집과 헌법재판소 압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포함해 여의도에서 광화문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윤 대통령 탄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밤낮으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 장외 투쟁의 형식적 행위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민주, 광화문서 최고위회의
박찬대 "신천지의 힘" 공세
의원100여명 매일 도보행진
내부선 "강경일변도는 문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여덟째)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광화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변 위협 제보가 들어와 불참했다.  뉴스1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여덟째)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서울 광화문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신변 위협 제보가 들어와 불참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연일 장외 투쟁에 나서고 있다. 광장 정치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헌법재판소를 우회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민주당은 광화문 월대 앞 잔디밭에 의자를 깔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윤석열은 파면을 피할 수 없다"며 "허위 선동과 억지 주장 말고 겸허하게 파면 결정을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힘'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종교단체 신천지에 빗댄 발언까지 던진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 100여 명은 매일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8.7㎞를 도보로 이동했다. 2시간여에 걸쳐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며 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 당위성을 설파하겠다는 여론전 일환이다.

민주당은 밤낮으로 하루 두 차례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자정을 넘어서까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삭발과 단식을 감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장외 강경 투쟁 분위기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헌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에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대 야당이 장외로 나서고 지도부가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판결 이후 국민 통합을 의식하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다선 의원은 "장외 투쟁을 하는 것은 좋은데 무엇이 어떻게 문제라고 좀 더 세밀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내에서는 형식적 행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의원은 "매일 두 번씩 의총을 여는데 출석 체크 외에는 별로 하는 게 없다. 15분 만에 의총을 끝낼 수 없으니 의견 있는 분은 나와서 말씀하라고 하는 수준"이라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출구전략에 대한 고심도 엿보인다. 애초 민주당은 헌재의 선고를 14일께로 보고 도보 행진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선고가 늦춰지면서 이미 시작한 장외 투쟁을 거둬들이기 애매해졌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천리 행군을 하게 생겼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온다.

[전형민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