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화문서 최고위회의
박찬대 "신천지의 힘" 공세
의원100여명 매일 도보행진
내부선 "강경일변도는 문제"
박찬대 "신천지의 힘" 공세
의원100여명 매일 도보행진
내부선 "강경일변도는 문제"

14일 민주당은 광화문 월대 앞 잔디밭에 의자를 깔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헌법을 중대하게 위반한 윤석열은 파면을 피할 수 없다"며 "허위 선동과 억지 주장 말고 겸허하게 파면 결정을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의 힘' 국민의힘은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을 종교단체 신천지에 빗댄 발언까지 던진 것이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민주당 소속 의원 100여 명은 매일 여의도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8.7㎞를 도보로 이동했다. 2시간여에 걸쳐 서울 중심부를 관통하며 거리에서 윤 대통령 탄핵 당위성을 설파하겠다는 여론전 일환이다.
민주당은 밤낮으로 하루 두 차례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자정을 넘어서까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정치인은 삭발과 단식을 감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장외 강경 투쟁 분위기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헌재 선고가 나올 때까지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에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대 야당이 장외로 나서고 지도부가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판결 이후 국민 통합을 의식하지 않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한 민주당 다선 의원은 "장외 투쟁을 하는 것은 좋은데 무엇이 어떻게 문제라고 좀 더 세밀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내에서는 형식적 행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의원은 "매일 두 번씩 의총을 여는데 출석 체크 외에는 별로 하는 게 없다. 15분 만에 의총을 끝낼 수 없으니 의견 있는 분은 나와서 말씀하라고 하는 수준"이라며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출구전략에 대한 고심도 엿보인다. 애초 민주당은 헌재의 선고를 14일께로 보고 도보 행진 등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선고가 늦춰지면서 이미 시작한 장외 투쟁을 거둬들이기 애매해졌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다 천리 행군을 하게 생겼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온다.
[전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