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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에 일침 강희경 교수 “‘너희도 휴학해라’는 걸 보고도 의료계가 침묵해선 안돼”

심희진 기자
입력 : 
2025-03-17 21: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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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대병원 교수는 의대생들에게 휴학 투쟁 참여를 강요하는 현 의료계 분위기에 강한 반대를 표명하며, 교수들이 이를 분명히 지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귀를 원하는 의대생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의료계의 협상 참여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빠르게 다가오는 의대생 복귀 시한과 의료개혁 방향 설정이 중요한 상황임을 언급하며,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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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사 수 추계 논문 공모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희경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과대학에서 열린 ‘의사 수 추계 논문 공모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가 정부와의 협상을 바탕으로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의대 신입생들에게 ‘너희도 휴학 투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이에 대해 교수들이 ‘그건 아니다’라고 분명히 지적해줘야 해요.”

강희경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7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의료계 태세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강 교수는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3명과 함께 의대생 복귀를 가로막는 분위기를 두고 ‘지나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의대생들이 피해볼 수밖에 없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복귀하겠다는 동료에게 비난을 가한 건국대 의대 사건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강의실로 돌아오길 원하는 의대생들에겐 당연히 그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일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는데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집단이 가만히 있는 건 말이 안된다 생각해서 나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초 의정갈등이 막 불거졌을 때까지만 해도 강 교수는 사직 전공의 등과 뜻을 같이 했다. 당시 그 역시 ‘오는 8월에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전문가로서 아픈 환자를 저버릴 수 없었고, 서울의대 교수 3기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방식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갔다. 그는 “그땐 사직이라도 해서 정부의 일방적 증원 정책을 저지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하지만 나 하나 그만둔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질리 만무하고 정부 태도도 바꿀 수 없으니 의료현장에 남아 투쟁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전쟁터라고 가정했을 때 전공의는 사직, 의대생은 수업거부라는 재래식 무기로 승부를 보려한다”며 “드론으로 전쟁하는 시기에 탱크로 맞서싸우겠다고 우기면 결국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는 협상 테이블에 의료계가 합류하는 것을 꼽았다. 강 교수는 “의대생 복귀 시한은 다가오고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은 조만간 발표되는 상황”이라며 “개혁 방향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의료계 주장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우리가 요구사항을 분명히 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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