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 단식농성장 찾고 집회 동참
李 테러설 이후로 첫번째 외부 일정이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김호영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3/18/news-p.v1.20250317.bad9ab0619984805a8786910a7fd3df3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당 텃밭’ 광주를 찾는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로 광주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기 대선에 대비해 텃밭 표심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오후 이 대표는 광주국빈장례문화원에 차려진 고(故) 신상길 당원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전날 신씨는 광주 북구 운암동 사거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팅 시위를 하다 쓰려져 숨졌다. 이 대표는 사망 소식에 “동지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는 소식에 가슴이 미어진다”며 조의를 표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치가 해야 할 일을 국민께서 직접 하다가 벌어진 일”이라며 “국민의 대리인들이 제 역할을 다했더라면 없었을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어 “남은 과제는 대표인 저와 당에게 맡겨주시고 편히 쉬길 바란다”며 “유가족과 광주시당 동지들께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적었다.
빈소 방문에 이어서 5·18 민주광장도 찾을 예정이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자 단식에 나선 민주당 시·구의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저녁에는 윤석열 즉시 탄핵 촉구 광주 비상행동 집회에도 나선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집회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 대표는 ‘신변 위협’을 이유로 불참해왔던 바 있다.
광주 일정을 계기로 지방 현장을 다시 챙길지 주목된다. 이 대표는 12·3 비상계엄과 윤 대통령 탄핵 이후에는 지방 행보를 자제해왔다. 지난해 12월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벌어지면서 1월에만 4차례(1일·2일·3일·18일) 전남 무안을 찾았다.
같은달 30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자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했던 바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고(故) 김하늘 양 빈소를 찾기 위해 대전까지 내려갔었다. 지난달 20일에는 충남 아산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을 찾아 산업현장을 시찰했다.
가장 최근에 찾았던 지방은 부산이다. 지난 6일 부산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고, 북극항로 개척을 주제로 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당초에는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 멘토로 불렸던 송기인 신부도 만나려고 했으나 송 신부의 건강상 이유로 취소됐다.
자유롭게 지방을 누비고 있는 비이재명계(非明) 주자들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번주에 부산·울산에 이어 광주를 찾는다. 현직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광주·대구행에 나섰던 바 있다. 단식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도 앞서 광주·전남과 경남에서 표밭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