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김보현 대표이사의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건설업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통과 내실경영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지속 성장 가능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건설업 위기 속에서 매출 10조5036억원, 영업이익 4031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을 뛰어넘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수년간 급등한 원자재 가격과 임금 인상 속에서도 영업이익률 3.8%를 기록하며 1%대 원가율을 보이는 동종사 대비 선전했다. 이는 자동차나 전자, 화학 등 다른 그룹 계열사 수주 물량이 없는 가운데 달성한 실적이기 때문에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원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던 외부 환경 속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주효해 위기관리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그간 해외사업 강화 등 비주택 분야를 확대하고 서울·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제고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또한 그룹 편입 이후 해외 시장 확대를 강조해온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비료공장 플랜트 낙찰자로 선정됐으며,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신도시' 사업에 대한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이 밝힌 아시아·북미·아프리카 3대 축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지속해 추진하고 높은 경쟁력을 지닌 액화천연가스(LNG)·항만·원전사업을 더욱 강화해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 매출 70%를 달성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한편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K건설의 자부심이 될 체코 신규 원전사업에서 시공 주간사를 맡은 대우건설은 한국형 경수로 원전의 유럽 시장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만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체코 건설시장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완벽한 시공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 왔다. 김 대표는 지난달 25일 체코 현지에서 열린 한·체코 원자력산업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이날 김 대표는 회사의 시공 경쟁력과 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 등을 알리며 본계약 체결을 앞둔 막바지 지원 활동을 펼쳐 신시장 개척에 힘썼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포트폴리오 변화를 기반으로 주택사업 전반에 퍼져 있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리스크를 해소함으로써 재무 안전성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