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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명보다 이분들 한명이 더 중요”...자녀들까지 챙기는 은행들, 왜?

박창영 기자
입력 : 
2025-03-21 20: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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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뱅킹(PB) 센터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의 수가 2020년 3개에서 8개로 증가했다.

이들은 디지털 뱅킹의 보편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며 세무 조언과 같은 민감한 상담이 필요하여 오프라인 접근을 중시하고 있다.

2020년에 비해 국내의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자는 30% 증가했으며, 이는 은행들이 고액 자산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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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액 PB센터는 3→8곳
일반 PB와 영업점은 급감
고액자산가 전문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고액자산가 전문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시중은행이 초고액 자산가를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점포 수로도 확인된다. 일반 영업점·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줄일 동안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PB센터는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1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이들이 운영하는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는 8개로 2020년 말의 3개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30억원 미만 자산가를 상대로 하는 일반 PB센터는 75개에서 69개로 8% 줄었다.

디지털 뱅킹이 보편화됨에 따라 영업점 효율성이 떨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초고액 자산가에게 집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컨설팅은 어떤 영역에 관한 것이든지 세무 조언이 대부분 따르게 돼 있다”며 “세무는 민감한 영역이라 부자들은 여전히 오프라인 지점 방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말 21개였던 PB센터를 올해 2월 24개까지 늘렸다. 30억원 미만 자산가를 상대하는 일반 PB센터는 21개로 동일하고, 3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만 3개 증가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국내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의 핵심적 시설로 꼽힌다.

고액자산가 전문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고액자산가 전문 신한은행 PB센터에서 고객이 전담 직원과 상담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신한은행은 일반 PB센터를 2020년 25개에서 올해 2월 22개로 줄였다. 반면 패밀리오피스센터를 중심으로 한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는 2개에서 3개로 늘렸다. 신한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잔액 기준이 10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초고액 자산가 대상 PB센터인 클럽1을 2개 운영 중이며 올해 7월 3개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총 8개 PB센터가 전부 10억원 이상 고객이 대상이라 아직 초고액 자산가 전용 센터는 없다. 다만 강남권, 여의도 지역 등 자산가가 집중된 곳에서는 ‘투체어스 센터’를 확대하며 고액 자산가 유치에 더욱 신경 쓸 방침이다.

시중은행이 고액 자산가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이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창업과 가상화폐 투자 등 과거에 비해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지며 신흥 부자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서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는 2020년 35만4000명에서 지난해 말 46만1000명으로 30% 불어났다. 같은 기간 이들이 보유한 자산 또한 2826조원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2월 4대 은행이 관리 중인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은행 예·적금 기준)의 잔액는 65조8814억원으로 지난해 말 61조5007억원에서 4조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고객의 수신 잔액이 1696조원에서 1698조원으로 2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해 증가액이 두 배에 달한다. 비이자부문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은행에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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