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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백혈병 넘어 폐암까지 … 암세포 잡아먹는 꿈의 신약 기대

최원석 기자
입력 : 
2025-03-23 16:43:10
수정 : 
2025-03-23 17: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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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에서 대식세포를 활용한 새로운 항암 기술(카엠·CAR-M)이 개발되어, 폐암과 같은 고형암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 기술은 렌티바이러스를 이용하여 대식세포에 항암 유전자를 삽입하며, 대식세포의 항암 기능이 최장 20일까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향후 유전자를 조작한 대식세포의 대량 생산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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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연구팀
대식세포 유전자 변형시켜
고형암 내부에 침투해 파괴
왼쪽부터 박지훈 책임연구원, 최지우 석사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왼쪽부터 박지훈 책임연구원, 최지우 석사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우리 몸에 있는 대식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새로운 항암 기술(카엠·CAR-M)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꿈의 항암제라고 불리던 '카티(CAR-T)' 항암제를 발전시켜 폐암 같은 고형암(신체조직에 발생하는 암)에도 적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23일 박지훈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기존 카티 항암제를 보완하는 새로운 항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말초 혈관에 있는 대식세포에 항암 유전자를 삽입해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기술이다. 백혈구의 일종인 대식세포는 체내 이물질이나 미생물 등을 처리하는 면역세포인데 항암 유전자를 넣어 항암 능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기존에 있던 카티 항암제는 또 다른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활용한 기술이다. 백혈병 같은 혈액암 치료에는 효과적이지만 고형암 내부에는 침투하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

연구진은 고형암에 쉽게 침투할 수 있는 대식세포의 유전자를 변형해 항암제로 사용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RNA 바이러스 일종인 렌티바이러스를 유전자 전달책으로 삼아 대식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도 항암 유전자를 삽입했다.

대식세포를 활용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활발하게 연구돼 왔으나 항암 유전자 변형이 짧은 시간 동안에만 이뤄져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연구진은 렌티바이러스와 대식세포를 오랜 시간 접촉시키는 대안을 택했다. 기존 1시간30분에서 16시간까지 접촉 시간을 늘렸는데 대식세포의 손상 없이 유전자가 잘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식세포의 항암 기능은 최장 20일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실험 결과 이번에 개발된 카엠 치료법은 효과적으로 특정 암세포를 없애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유전자를 조작한 대식세포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대식세포의 낮은 항암 유전자 발현 문제를 개선한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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