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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령 국가에 땅 빼앗겼다”…아마존 원주민들이 엮인 ‘기이한’ 사기극

최현재 기자
입력 : 
2025-03-24 10:19:49
수정 : 
2025-03-24 10:48:55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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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원주민 부족들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가와 3900㎢ 규모의 토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사건이 발생했다.

계약의 상대방인 '카일라사 합중국'은 국가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단체로, 계약에 따라 모든 자원 권리와 자율성을 보장받는 대신 원주민들은 매년 최대 10만8000달러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정부와 원주민 연합인 CIDOB는 이 계약이 법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원주민들이 이러한 계약을 체결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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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부 “계약 무효”
[픽사베이]
[픽사베이]

남비 볼리비아의 원주민 부족들이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가와 토지 임대차 계약을 맺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볼리비아원주민연합(CIDOB) 페이스북과 볼리비아 일간 엘데베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사는 바우레·카유바바·에세 에하 등 3개 원주민 그룹은 지난해 9~11월에 걸쳐 서울 면적의 6.5배에 해당하는 3900㎢ 규모 토지를 1000년 간 쓸 수 있도록 하는 임대차 계약을 했다. 계약 상대방은 ‘카일라사 합중국’이다.

카일라사 합중국은 해당 토지 내 자원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영토 내 완전한 자율성까지 보장받는 내용이 계약서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각 원주민 부족은 반대급부로 매년 최대 10만8000달러(약 1억 58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카일라사 합중국은 국가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일개 집단으로 보인다. 이 집단의 지도자로 추정되는 이는 자칭 힌두교 고위 사제인 니트야난다 파라마시밤이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볼리비아 정부와 CIDOB는 계약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CIDOB는 원주민들이 개별적으로 ‘국가’를 사칭한 집단과 거래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야밀 플로네스 볼리비아 농업·토지개발부 장관은 “원주민 재산 보호를 명시한 현행법률상 외국인은 아마존 지역 토지를 취득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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