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업

“아무리 MZ패션이라지만 쉽지 않겠네”…발레슈즈까지 신어야된다고?

김금이 기자
입력 : 
2025-03-25 07:03:2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레리나 슈즈와 청바지의 믹스매치 트렌드가 젊은 층 사이에서 대세로 떠오르며, 무신사가 이에 발맞춰 빠른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푸마의 '스피드캣 발렛' 신제품이 출시 10분 만에 6억원을 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아디다스 제품 또한 새로운 패션 조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결국, 젊은 소비자들은 독특하고 과감한 스타일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표현하고 있으며, 무신사는 제한된 시간과 수량을 통한 판매 전략으로 이들을 겨냥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부조화의 멋’ 믹스매치 유행
푸마 스피드캣 발렛 인기폭발
나온지 10분만에 6억원 매출

아디다스 와플 컬렉션 품절
무신사 넥타이 판매도 급증
사진설명

발레리나 슈즈를 닮은 운동화, 청바지와 넥타이의 조합 등 ‘믹스매치’ 트렌드가 젊은 층 사이에 대세로 떠올랐다. 이 같은 트렌드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손을 거치면서 더욱 빠르게 퍼지는 모양새다.

믹스매치란 안 어울릴 것 같은 영역의 아이템(또는 브랜드)을 섞어 새롭게 스타일링한 패션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믹스매치의 유행과 관련해 “이른바 부조화의 조화로 색다른 멋을 창조하는 것에 젊은 층이 열광한다. 여기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코드가 집적돼 있다”고 분석한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무신사 드롭으로 발매된 ‘푸마 스피드캣 발렛’ 4종은 판매 10분 만에 6억원 넘게 팔리고 하루 만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이후 20일간 14만족가량이 판매되며 주요 컬러는 품절된 상태다.

스피드캣 발렛은 푸마의 Y2K 감성에 더해 발레슈즈와 같은 디자인의 우아한 ‘발레코어’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화사한 색감과 시폰, 프릴, 리본 등을 활용한 패션이 지난해부터 유행하며 관련 검색량도 급증세다. 무신사가 이 같은 트렌드에 주목해 푸마 신제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유통하면서 흥행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무신사에서 올해 1~2월 ‘메리제인’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고 ‘프릴’은 500% 증가했다. 메리제인은 발등에 스트랩이 있는 형태의 플랫슈즈로, 발레코어 패션에 빠지지 않는 아이템이다. 다만 과거 유행과 다른 점은 청바지 위에 프릴 스커트나 원피스를 겹쳐서 입는 ‘레이어드 패션’ 등 발레코어와 캐주얼 등이 결합된 믹스매치가 떠오른다는 것이다.

넥타이 패션과 아디다스 저지를 믹스매치한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넥타이 패션과 아디다스 저지를 믹스매치한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스포티한 상의에 프릴 스커트를 믹스매치한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스포티한 상의에 프릴 스커트를 믹스매치한 제니. 제니 인스타그램

캐주얼웨어를 대표하는 아디다스 제품들도 발레코어와 접목해 다시 한번 품절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달 26일 ‘무신사 에디션’으로 단독 발매한 아디다스 와플 컬렉션은 최근 한 달간 전체 카테고리 판매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와플 BB 트랙탑 원더화이트’는 1만9000개 넘게 판매됐으며, ‘와플 반팔 폴로 셔츠’는 완판됐다.

특히 스포티한 분위기의 아디다스 제품을 미니 드레스, 롱 스커트, 메리제인 구두와 조합해 착용하는 믹스매치 패션으로 인기다. 아디다스 추리닝과 치렁치렁한 치마 등의 부조화가 오히려 인기 요인이다.

무신사 코디숍에서 소개한 타이 스타일링 화보. [사진=무신사]
무신사 코디숍에서 소개한 타이 스타일링 화보. [사진=무신사]

넥타이를 캐주얼 셔츠, 데님 등 다양한 스타일에 착용하는 믹스매치 트렌드도 확산 중이다. 무신사에서 1~2월 넥타이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했다.

인기 제품들을 전문가나 인플루언서들이 착용해 선보이는 ‘무신사 코디숍’과 ‘무신사 스냅’ 등을 통해 다양한 타이 패션이 소개되면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폭이 좁은 ‘슬림 타이’는 거래액이 2.4배 늘었는데,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타이 패션을 찾으며 매치하기 좋은 미니멀한 타이가 인기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빠 옷장에서 꺼내 입은 듯한 ‘대디 코어’ 패션 트렌드도 젊은 여성 고객 사이에서 넥타이가 인기를 끄는 요인 중 하나다.

무신사 관계자는 “포멀 웨어와 스트리트 웨어, 남성복과 여성복 간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넥타이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젊은 소비자 사이에선 하나의 공통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취향이 세분화되며 스포티한 ‘블록코어’와 로맨틱한 ‘발레코어’ 등이 동시에 인기를 끄는 추세다. 여러 스타일을 믹스매치하는 것 역시 자신만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독특하고 과감한 패션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선보이는 ‘무신사 드롭’ 또는 ‘무신사 에디션’을 통해 다양한 스타일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업계를 넘나드는 무신사의 ‘한정판 전략’은 브랜드들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무신사 드롭으로 발매된 ‘아식스x더뮤지엄비지터 운동화’와 ‘팀버랜드x써저리 부츠’ 등 협업 제품은 발매 직후 품절되는 등 화제가 됐다. 개성 있는 디자인에 더해 단기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젊은 층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엔 무신사 드롭으로 블랙핑크 리사의 첫 솔로 앨범 ‘얼터 에고(Alter Ego)’ 한정판 상품 컬렉션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22종 제품 중 응원봉은 발매 당일 완판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발매와 함께 진행된 성수동 팝업에는 수백 명의 팬이 입구에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지난 1월엔 한국농구연맹(KBL)이 개최하는 올스타전 공식 유니폼을 단독 판매해 스포츠 팬들을 공략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 트렌드에 기반한 푸마의 신상품 기획력과 무신사의 뛰어난 머천다이징(MD) 전략이 맞물려 큰 시너지를 냈다”며 “무신사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의 시장성을 빠르게 간파하고 단독 발매를 진행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열린 리사 팝업 대기줄. [사진=무신사]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열린 리사 팝업 대기줄. [사진=무신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