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銀·에쓰오일·LSMnM·고려아연 동참
투입 인원 많아 간식거리 마련도 힘들어

울산 울주군 산불 현장에서 악전고투하는 진화 인력을 위한 울산지역 기업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나흘째 이어지는 대형 산불 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2000명 안팎. 이들의 간식거리를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이 대량 주문을 넣으면서 한때 치킨과 햄버거가 동나는 현상도 벌어졌다.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는 지난 24일 오후 온양읍 산불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 공무원, 자원봉사자를 위해 치킨 500마리를 전달했다. 한꺼번에 수백 마리의 치킨을 공급할 가게가 없어 SK는 치킨집 수십 곳과 대형마트에도 주문을 넣어 겨우 수량을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BNK경남은행은 애초 김밥 1300줄을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햄버거 세트로 메뉴를 바꿨다. 김밥 가게 여러 곳에 주문을 넣었으나 수량을 맞추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은 울산지역 모든 햄버거 매장에 연락해 햄버거 세트 1300개를 겨우 확보해 전달했다.
에쓰오일은 지난 24일 500인분 상당의 빵과 우유를 산불 현장에 전달한 데 이어 25일에는 도시락 400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루 전 지역 도시락 업체에 주문을 넣었다. 고려아연과 LSMnM도 피로 회복 음료와 간식을 전달했다.

대한적접사자 울산지사는 울주군 산불이 3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긴급재난구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구호 활동을 펼쳤다. 적십자 봉사단, 직원, 재난심리활동가 100여명은 산불 현장에 파견돼 음식을 제공하고, 이재민에 긴급구호세트를 전달했다.
울주군 산불은 지난 22일 발생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은 96%로 나타났다. 이번 산불로 산림 438ha가 불에 탔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바람이 좀 덜 불어 헬기를 이용해 진화율을 높일 계획”이라며 “산꼭대기 지점에 불이 조금 남아 있는데 오후에 다시 바람이 강해진다는 예보가 있어 오전 중 주불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