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연기로 발화점 진입 어려워
울주 언양에도 산불 나 주민 대피령

25일 오전 중 잡힐 듯했던 울산 울주군 산불이 오후 들어 강한 바람과 함께 되살아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바람과의 싸움이다. 주불이 있는 대운산이 굉장히 험하고 송전탑까지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울산은 오후 1시40분부터 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산불은 밤새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오전 5시 기준 진화율 98%를 보였다. 울산시와 산림 당국은 오전에 헬기와 진화 인력을 집중해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이었으나 바람이 다시 거세지면서 불이 확산했다.
낮 12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92%로 낮아졌고, 피해 면적은 438ha에서 465ha로 확대됐다. 불을 꺼야 할 잔여 화선도 0.4㎞에서 1㎞로 늘어났다.
산불 현장과 21㎞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에서도 오전 11시54분께 불이 나 헬기 2대가 차출되는 등 변수도 발생했다. 언양 산불 현장 인근 아파트 단지와 울산양육원 등에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울산시는 일몰 전 산불 완전 진압을 목표로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군데군데 살아나고 있어 완전 진압 여부는 불확실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강풍과 연기로 인해 발화점 근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운산 내원암 가까이 불이 번져 천년고찰 사수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