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韓대행에 메시지
韓,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
尹선고엔 "헌재결정 존중돼야"
마은혁 임명 여부에는 침묵
韓,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
尹선고엔 "헌재결정 존중돼야"
마은혁 임명 여부에는 침묵

한 권한대행은 이날 통상관계장관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 경제부총리가 맡아온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한 권한대행이 주재하는 경제안보전략 TF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전쟁에서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다음달 2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한 권한대행은 이날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와 면담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64조원 규모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사업은 미국의 관세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협상 카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이 자리에서 던리비 주지사에게 한·알래스카 협력 심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던리비 주지사는 "LNG 개발 등 에너지 협력의 지속 발전을 위한 생산적 논의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도 이날 "미국은 한 권한대행 및 한국 정부와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과 한국 국민의 민주적 회복력을 확신한다"는 입장을 우리 외교당국에 전했다. 한 권한대행의 직무 복귀에 발맞춰 협력 강화 메시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권한대행은 영남 지역 산불과 휴학 중인 의과대학생 복학 등 현안에 대해서도 신속한 해법을 주문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산불 진화 헬기와 지상 진화 인력을 총동원해 조속한 산불 진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휴학 의대생을 향해선 "이제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한 권한대행은 이날도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 등에 대한 말을 아낀 채 조만간 나올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에 승복할 것을 호소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열린 치안관계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은 '분열과 대립'에서 '안정과 통합'으로 가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떤 결과로 귀결되더라도 그것은 민주적 절차를 거쳐 내려진 법적 판단으로 존중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헌재 선고 당일 3호선 안국역을 종일 폐쇄하고 6호선 한강진역도 폐쇄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2차 탄핵까지 거론하며 한 권한대행에게 마 후보자 임명을 압박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