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초과분은 포기하는
‘안정지향’ 버퍼형 ETF 출시
美에선 5년새 22배 급증

삼성자산운용의 아시아 최초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국내에서도 미국과 같이 버퍼형 ETF 시장이 성장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는 21일 기준가(NAV)보다 0.95% 오른 1만13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금액은 92억원이다.
이 상품은 옵션 매매 등을 통해 S&P500지수의 하락을 5075까지 완충(버퍼)하고, 6575 초과 상승을 제한(캡)하도록 추구하는 버퍼형 ETF다.
상품 만기일(2026년 3월 20일)에 S&P500지수가 5075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한, 투자자는 지수 하락에 따른 손해를 대부분 보전받을 수 있다.
만기일에 S&P500지수가 5075를 밑돌면 지수 하락분의 일부(약 575)를 상쇄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손익이 발생할 수 있고, 만기일까지 투자를 지속하지 않으면 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없다. S&P500지수는 이날 5776.65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이 버퍼형 ETF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하락장을 방어한다는 이점이 있어 미국에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손실 제한(Loss-Limiting) ETF’, ‘정해진 산출(Defined Outcome) ETF’로도 불란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버퍼형 ETF의 시장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13억달러(약 75조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43% 성장했으며, 5년 전보다는 22배 성장했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은 나스닥100 등 다른 지수에 대해서도 버퍼형 ETF가 다양하게 출시된 상황”으로 평가했다.
2019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액티브 ETF의 규제를 완화한 것이나, 2022년 미국증시에 대규모 하락장이 도래한 것 등이 버퍼형 ETF의 성장을 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에는 미국의 자산운용사 이노베이터가 손실액을 100% 보전해주는 ‘이노베이션 에쿼티 디파인드 프로텍션(TJUL)’ ETF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