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네시 타이어 생산 연 1200만대로
SUV·EV 고수익 타이어 판매 확대

한국앤컴퍼니가 미국 공장의 타이어와 배터리 생산능력을 두 배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전날 210억 달러(약 31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타이어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선제적 대응 속도를 높이는 양상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미국 테네시주 공장의 타이어 생산규모를 현재 연산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확대하고 배터리의 경우 150만개에서 2배로 늘리는 등의 전사 차원 글로벌 전략 실행을 주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취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의 글로벌 불확실성 대응이다.
이에 앞서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한달 간 판교 본사 테크노플렉스에서 각 계열사들과 글로벌 전략 점검을 위한 경영혁신회의, 지역전략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이 내놓은 전략 중 핵심은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미국 공장 타이어 생산 확대다. 미국 발 관세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자사 공장의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수익 타이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타이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톱티어 타이어 업체들 중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는 기업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2개 사에 불과하다.
한국앤컴퍼니는 또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배터리 생산 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현재 차량 보조 배터리 등으로 사용되는 납축전지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납축전지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전체 매출의 약 70%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AGM 배터리’ 역시 2030년까지 5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겠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2018년부터 미국 완성차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현지 공장 투자를 진행해왔다. 납축전지 배터리 국내 기업 중 북미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한국앤컴퍼니 한 곳이다.
한편 한국앤컴퍼니는 호주,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시장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 유통 네트워크 확대 및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선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국가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서 국가 경쟁력 강화와 위상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전략의 신속 실행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