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를 대표하는 실험적인 사진가 로베르토 와르카야가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주한페루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KF‧Korea Foundation)은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의 서울 KF갤러리에서 로베르토 와르카야(Roberto Huarcaya)의 사진전 ‘추상적인 인식자’를 연다.
페루 리마 출신의 로베르토 와르카야는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페루의 사진작가다. 40여 년간 작업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제6회 쿠바 아바나 비엔날레(2015년), 인디애나대 에스케나지미술관(2023년), 아를 국제 사진 축제(2023년), 파리 포토(2019년/2023년), 제49회 베네치아(베니스)비엔날레(2024년) 페루관 대표 작가로 참여하는 등 세계 유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특히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우주의 흔적을 탐구하며 인간과 자연 양자 간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우주의 흔적들(Cosmic Traces)’이라는 30m 규모의 대형 포토그램 시리즈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2014년 제5회 대구사진비엔날레와 지난 해 제22회 동강국제사진제를 통해 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추상적인 인식자’ 전시는 와르카야 작가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국내 최초 개인전이다. 전시에서는 작가가 지난 10여 년간 몰두해온 대형 포토그램 작업을 중심으로 실험적이면서도 개념적인 사진 세계를 소개한다. 포토그램은 카메라 없이 빛과 물, 식물, 곤충, 먼지 등 자연 요소를 인화지에 노출시키는 아날로그적이고 철학적인 작업 방식이다.
이번 전시를 위해 동강국제사진제 수석 큐레이터이자 사진 분야 전문가 김희정 큐레이터가 전시 기획을 맡았다. 관람객들은 페루의 자연환경 곳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라틴아메리카 현대 사진 예술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다. 전시는 무료로 진행한다.
전시 연계 행사도 열린다. 와르카야 작가와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티스트 토크’ 행사가 오는 4월 1일 오후 5시 KF갤러리에서 펼쳐진다.
KF 관계자는 “와르카야의 사진은 현대 사회가 익숙하게 사용하는 카메라 등 시각 도구에서 벗어나 더 인간적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전환을 시도한다”며 “국내 최초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같은 사물이나 모습을 다르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