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판매 호조가 수출 증가로 이어져

하나증권이 27일 현대글로비스에 대해 현대차의 미국 내 완성차 생산 증가로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은 과도한 우려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6만 4000원 ‘유지’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완성차가 미국 생산을 늘리면서 완성차 해상운송(PCTC) 매출액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이는 과도한 우려”라며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 서베너에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을 열었다. 이날 준공식에서 당초 연간 생산능력 30만대로 예정했던 HMGMA를 연간 50만대 생산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의 PCTC 등을 활용한 미국향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송 연구원은 오히려 PCTC 매출액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미국 내 도매판매 대수는 2020년 124만대에서 2024년 185만대로 49% 증가한 가운데, 미국 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생산대수는 49만대에서 71만대로 47% 증가했다. 한국 생산 후 수출한 차량대수 역시 59만대에서 101만대로 74%가 늘었다. 미국 생산 증가로 인한 판매 호조가 수출 물량의 동반 증가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현대글로비스의 PCTC 매출액은 2020년 1조 7000억원에서 2024년 4조원으로 135%증가했다.
한편 해외 생산 증가로 현대글로비스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는 CKD(반조립)분야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송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현대차, 기아의 미국 생산이 늘어나도 부품 현지화율이 100%가 될 수는 없는 만큼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CKD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부품 및 완성차 내륙운송도 증가해 해외 물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0년에서 2024년 완성차 해외 생산대수가 18% 증가할때 현대글로비스의 CKD 매출액은 75% 증가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사업 매출에서 해외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28%다. PCTC 매출은 14%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