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에 ‘교차투자’ 해법 제시
한국 제조업, 미국 탈중국 전략에 기회
미국 제조업 쇠퇴가 FDI 전쟁 불러
한미, 기술·생산 분업 통한 상생 강조
이영선 코트라 아카데미 연구위원(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이 27일 ‘미중 FDI 전쟁-그러면 한국의 선택은 무엇인가?’를 출간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OTRA 시카고 무역관장을 지낸 이 연구위원은 이 기간 미국 내 제조업 환경과 미중 간 외국인직접투자(FDI) 경쟁 구도를 분석한 내용을 책에 담았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이 제조업의 부활을 외치며 관세 부과 등 자국 중심 정책을 펴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중국 제조업이 급성장한 반면 미국 제조업은 쇠퇴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이 중국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은 한국 제조업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신간은 총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미국 제조업의 번영과 쇠퇴 과정을 다뤘으며, 2부는 이 쇠퇴가 미국의 해외직접투자 약화로 이어진 점을 짚었다. 3부에서는 미중 제조업 간 FDI 경쟁을 조명했고, 4부에서는 한국 제조업의 대미 투자 전략을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대미 직접투자가 1980년대 일본 자동차 산업의 미국 투자 사례와 유사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 5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한미 간 교차투자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은 생산에서, 미국은 원천기술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상호보완적 산업 협력이 가능하다”며 “미국이 한국에 첨단산업 분야 직접투자를 확대하면 한국 산업의 고도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도 활성화돼 미국 제조업 부활에도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