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

지난달 취임 2년8개월을 맞은 이장우 대전시장(60)에게 남은 임기에 대한 계획을 묻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이같이 답변했다. 과학·교통·문화·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수도권을 뛰어넘으려면 도시 성장을 견인할 탄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시장 말대로 대전시는 일류경제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거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제자족도시 토대를 조성해야 한다고 보고 산업용지 535만평(약 1만7600㎡)을 확보했고 우주항공, 바이오, 반도체, 국방, 양자, 로봇 등 6대 신산업 육성에 전력을 다했다. SK온과 독일 머크 등 91개사에서 2조4794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고 대전에 본사를 둔 벤처투자은행인 '대전투자금융' 설립을 통해 지역 내 기술벤처 창업 활성화와 기업 성장을 도왔다. 기회발전특구 2곳(국방·바이오메디컬)과 바이오 특화단지 등 국책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성공했다.
또한 방위산업 정책 컨트롤타워인 방위사업청의 2028년 상반기 대전 완전 이전을 확정했고, 우주클러스터 3각 체제 연구개발 인재양성 특화지구 지정과 드론 특화형 방산혁신 클러스터를 유치해 K방산 수도로 도약할 기반을 닦았다. 28년 만에 착공한 수소트램, 유성복합터미널 17년 만에 착공, 베이스볼드림파크 마무리 단계 진입 등 지체됐던 현안도 속도감 있게 해결했다. 지난해 200만명을 불러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대전 0시 축제'는 글로벌 행사로 도약할 가능성을 보였다.
이 시장은 "지난해 '수도' 서울과 국내 '제2의 도시' 부산을 제치고 주민 생활 만족도와 도시 브랜드 평판 모두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청년 인구 유입이 늘고 혼인증가율도 1위에 올라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면서 "0시 축제, 빵 축제, 꿈돌이 굿즈까지 확장성을 갖춘 대전만의 문화력이 전 국민에게 크게 어필된 결과로 대전시민이라는 자긍심과 함께 삶의 만족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전지역 상장기업 수는 민선 8기에만 17개가 증가해 광역시 기준 전국 3위(65개), 시가총액은 광역시 기준 전국 2위(52조원)로 경제적 기반도 더욱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무엇보다 기분 좋은 변화는 대전이 노잼(재미없는) 도시에서 탈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이 몰리게 하는 것이 축제이고, 세계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도시는 늘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었다"면서 "대전은 국민 빵집인 성심당, 인기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 등 대전을 대표하는 문화 상품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초대형 축제인 0시 축제와 빵 축제 등 사람이 몰려드는 이벤트를 잇따라 열면서 지난해 식도락을 즐기러 온 외지인 방문객 수가 1일 평균 12만1742명에 달할 만큼 '잼잼(JAM JAM·재밌고 재밌는) 도시'로 변신을 끝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성심당 빵뿐 아니라 맛과 멋, 개성을 갖춘 지역 유명 빵집 10여 곳에도 '빵지순례'를 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대전을 대표하는 칼국수나 두부두루치기 등 지역 맛집은 대기 줄을 서야 할 정도로 그야말로 문전성시"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재미와 활력이 넘치는 '개척자의 도시' 대전만의 매력과 진면목을 보여줄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