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한글 성지로"… 세종, 문화도시 원년 선포

조한필 기자
입력 : 
2025-03-27 15:59:57
수정 : 
2025-03-27 16:00:44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글을 주제로 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지정되어 한글문화 산업의 세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2030년까지의 한글 지속가능 발전 로드맵과 한글전담 조직 신설을 통해 한글도시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다양한 한글 진흥 시책과 함께 '국립 한글문화 글로벌 센터' 조성 등을 통해 박차를 가하며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2030년까지 중장기 로드맵
문해교육 글로벌 센터 추진
최초 '한글문화도시과' 설치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세종시 대표랜드마크 이응다리(금강보행교).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기념해 1446m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복층형 보행 교량이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세종시 대표랜드마크 이응다리(금강보행교). 한글이 반포된 1446년을 기념해 1446m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복층형 보행 교량이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전국 유일의 한글특화 문화도시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한글을 주제로 하는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면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묘호를 딴 도시답게 한글문화 산업 육성과 세계화를 구현할 최적지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한글·한류문화 산업화를 위한 전초기지이자 한글의 세계화를 이끌 '한글문화수도'로 비상할 단단한 날개를 달았다. 한글을 도시 곳곳에 입혀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문화도시 지정 이후 2030년까지 한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계획을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고 전국 최초로 한글 전담 조직인 '한글문화도시센터'와 한글 전담 부서인 '한글문화도시과'를 신설하는 등 사업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한글하면 세종시가 떠오를 수 있도록 도시 정체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미래 먹거리인 한글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유산으로 키워 내려는 산업화 노력이 절실하다"며 "2030년까지 한글·한류문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이 찾는 한글문화의 성지이자 한글문화수도로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종시는 한글문화를 꽃피우는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한글 진흥 시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시내 지명이나 도로명,아파트 이름을 모두 한글로 짓고 각종 공공행사의 명칭에 한글 사용을 의무화한 한글사랑 지원 조례도 제정했다. 한글사랑거리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매년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열었다. 정부도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세종에서 열거나 어린이 한글대왕 선발대회 개최를 도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LA시티대학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한글, 한국어, 한국문화 세계화에도 힘썼다.

세종시는 올해를 한글문화도시 사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한글문화수도' 도약 기반을 다지는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2027년까지 3년간 최대 200억원을 투자해 한글·한류문화 확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정부의 문화·교육 발전 특구와 연계로 입지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음·채움·가꿈 3개 주제로 모두 21개 사업을 추진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내 집 앞 한글문화 생활권' 구축이다. 한글사랑거리(한솔동), 솔뜰한글쉼터(고운동), 한글빛태극정원(종촌동) 등 읍·면·동 곳곳에서 주민들이 일상에서 한글공연과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한글문화복합 공간을 조성한다.

2027년 열릴 '제1회 국제 한글 비엔날레'는 마중물 역할을 할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한글을 소재로 창의성을 발휘한 수준 높은 작품을 가까이서 접할 수 있게 된다. 올해 가을엔 '프레 비엔날레'로 맛보기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한글의 독창성을 소재로 실감형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한글 놀이터 세종관도 하반기 중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개관할 예정이다.

또 조치원 로컬콘텐츠타운과 연동면 내판역 미술마을을 활용해 '한글예술인 마을'을 조성하는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문해력 강화 교육'에도 힘을 쏟는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던 이유인 애민정신에 맞게 실질적인 문맹률 해소에 나선 것이다. 기초·디지털 문해력 강화교육은 물론 한국어 말하기 경연대회, 한글문화 기반 글로벌 인재양성 등을 통해 세계인에게 한글문화도시 세종을 적극 알린다는 복안이다.

또 2027년까지 한글 관련 콘텐츠 개발과 상품화에 주력하고 한글문화 생산자를 위해 조치원읍 로컬콘텐츠타운 등을 활용한 창업보육도 지원한다. 2030년에는 한글날마다 출시되는 '세종시 한글 에디션'이 전국적 인기 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한글문화 콘텐츠를 집대성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세계에서 주목하는 한글·한류 문화 공간으로 '국립 한글문화 글로벌 센터' 조성도 추진한다.

한글 교육과 세계화를 위한 국립 한글문화단지는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한글과 한국어, 한국문화를 체득·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추진된다.10만㎡ 규모로 한글사관학교 등 교육·연구시설, 한글문화체험관 등 문화·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최 시장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K콘텐츠의 힘으로 한글은 2022년 기준 해외 한류동호회 회원 수가 2220만명으로 10년 전인 비교해 19배나 늘어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언어로 성장했다"면서 "세종시는 외국인을 위한 한글문화 글로벌 센터를 조성하고 한글문화단지까지 확장해 한글문화도시 세종을 전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