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늘어 27명
이재민 1만6700명
시간당 확산 속도
8.2㎞로 역대최고
![27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상의리 주왕산국립공원 산불 현장에 투입된 헬기가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3/27/news-p.v1.20250327.217065da013f41bf83d01d6362dff5ff_P1.jpeg)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괴물 산불’이 일주일째 무차별적으로 번지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경북은 산불 영향 구역이 여전히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동북부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향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남 산청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대형 산불 지역은 모두 10곳, 피해 면적은 총 3만6009㏊로 집계됐다. 이 중 경북이 전체의 92%인 3만3204㏊의 피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절반이 넘고 축구장 4만6504개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최악으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 2만3794㏊보다도 1만㏊ 이상 넓다.
경북 산불은 의성에서 시작돼 역대 최고인 시간당 8.2㎞의 속도로 동해안까지 휩쓸었다. 기존에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던 산불은 1시간에 5.2㎞로 확산한 2019년 강원 속초·고성 산불이었다.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사망 27명, 중경상 32명으로 집계됐다. 사상자 역시 1987년 산불 인명 피해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다. 현재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은 1만6700명이다. 건축물 피해는 2572개에 달한다. 이 중 주택이 전체의 95%로 2448채가 파손됐다.
산불 진화작업은 여전히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역별 진화율은 산청·하동 77%, 의성 54%, 안동 52%, 청송 77%, 울산 울주 온양 76%다. 영덕은 10%, 영양은 18%에 그쳤다. 울주 언양과 경남 김해는 진화가 완료됐다. 기대했던 비는 경북 북부 지역에 5㎜ 미만이 내려 진화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산불 피해가 심각한 안동,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했다. 앞서 경남 산청과 울산 울주·경북 의성·경남 하동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