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주멕시코북한대사관의 각종 활동 내용이 담긴 외교문서 [사진출처 = 외교부 제공]](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f96ff1fb448a433e8340be7a64aeded6_P1.png)
1994년 7월 북한의 김일성 주석 사망에 따른 사후 정시 및 권력승계 동향, 각국 반응 등이 담긴 외교문서가 공개됐다.
외교부는 28일 해당 내용이 포함된 생산 후 ‘30년 경과 비밀해제 외교문서’ 총 2506권 38만여쪽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1994년 7월 8일 김일성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사망 후 각국이 김일성 사후 북한 정세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김일성 사망 원인은 ‘심근경색’과 ‘심장쇼크’였다. 그런데, 중국 일부 당국자들은 핵문제 및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심장에 무리가 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중국측은 김정일이 승계할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측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할 경우라는 전제하에 후계자와 만나길 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일본 측은 김정일 권력승계 시 당분간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외무부는 1994년 8월5일자 김일성 사후 한반도 정세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 권력승계는 김정일체제를 굳혀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주변국들도 실리 추구 입장에서 북한의 안정을 원하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문서에 김일성 사망 후 각국의 반응도 함께 담겼다.
우리 정부는 북한 측이 7월 9일 정오에 김일성 사망 사실을 발표한 후 외무차관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이어 전 공관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해 각종 정보 수집, 대책 및 대응 방안에 관한 여러 문서들을 생산했다.
김 주석 사망 관련 북한 내부 동향으로는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이 하루 만에 사망 사실을 발표하고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계속 강조하면서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방송한 것으로 기록됐다.
베트남, 헝가리, 불가리아, 독일 등 평양 주재 외국공관들로부터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망 후에도 평양 시내는 조용하고 특이 동향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 내 ‘외교문서 열람실’에서 누구나 볼 수 있다.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외교 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생산된 지 30년이 지난 외교문서를 매년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