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민연합 “차 화재도 산불로 커질 수 있다…경계 필요” [사진출처=자동차시민연합]](https://pimg.mk.co.kr/news/cms/202503/28/news-p.v1.20250328.9df1fb81917643a58a96f4ce619cd7d2_P1.jpg)
자동차시민연합은 28일 “자동차는 연료·엔진오일 등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며, 봄철에는 건조주의보가 자주 발효되기 때문에 정비 불량 등으로 발생한 차량 화재의 불씨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는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자동차시민연합은 “우리나라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구성돼 있어 차량이 지나는 많은 도로가 산과 인접해 있다”면서 “야외 주차 시 풀밭과 낙엽 위를 피하고, 산 인근 도로 주행 후에는 반드시 차량 하부와 배기구 주변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시민연합은 차량이 시속 100km로 주행할 경우 배기관 온도가 400도에서 최대 800도까지 상승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운전 중 온도 게이지가 평소보다 상승하거나 엔진 과열 경고등이 켜지는 등의 이상징후가 보인다면 즉시 안전지대에 정차하고 차량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온도 경고등이 들어오거나 차량 내부에서 연기 또는 냄새가 감지됐음에도 운전을 지속하면 터널, 산악도로, 교량 등 구조가 어려운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외곽 도로나 야간 운행 중 사고 발생 시 구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계기판에 표시되는 냉각수 온도 게이지의 간헐적 상승이 흔한 차량 화재 전조 증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주행 중 온도 게이지가 평소보다 높게 오르거나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냉각계통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절대 장거리 운행이나 터널 진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행 중 출력 저하와 함께 냉각수 경고등이 점등되는 현상은 차량 냉각 시스템이 열부하를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다. 전기차의 경우 충전 중 이상이 감지되면 충전기를 억지로 뽑지 말고, 화재 가능성에 대비해 빠르게 신고하고 안전 확보가 우선이라는 게 자동차시민연합의 조언이다.
전기차는 구조적 특성상 배터리 과열, 충돌 후 셀 손상, 충전 중 과발열 등이 주된 화재 원인이다. 특히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충전 과정에서 내부 발열이 누적되면 폭발성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연료나 오일 누유, 노후된 전선의 합선, 머플러 과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화재는 차량의 기본적인 점검만으로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와 충전 포트의 이상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고압수로 하부를 무리하게 세척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고압수가 전기 배선에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차는 오일과 냉각수의 양과 상태, 배선과 연료호스의 마모 여부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
특히 봄철에는 낙엽이나 풀 등 인화성이 강한 이물질이 머플러 근처에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살펴야 한다. 야외 주차 후 출발 전 하부를 간단히 육안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화재 예방 효과는 크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온도 이상, 타는 냄새, 출력 저하 등은 화재 전조 증상일 수 있으며, 이들 징후는 각각 냉각계통 이상, 전기적 합선, 연료계통 문제 등 구체적인 원인과 연계돼 있다”면서 “이러한 조기 신호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대응하는 것이 화재 예방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