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설

의대생 뒤에 숨은 의협, 마지막까지 비겁한 침묵인가 [사설]

입력 : 
2025-03-27 17:29:37
수정 : 
2025-03-27 19:39:16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대생 복귀 시한이 다가오면서 의료계에서 의대생들에게 학교로 돌아가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의협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의사들은 이로 인해 복귀를 주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의대생 제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의협은 더 이상의 방관을 중단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40개 대학 의대생 복귀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의료계에서 "이제 그만 학교로 돌아가라"는 소신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계 강경파로 꼽히는 이동욱 대한의사협회 경기도의사회장은 24일 의사 단체 채팅방에서 "(유급과 제적 등) 위기에 처한 의대생을 도와줄 계획이 없다면 앞길이 창창한 의대생들에게 (수업 거부를) 그만하고 돌아가라고 하는 것이 어른의 도리"라고 호소했다. 강석훈 강원대 의대 교수도 24일 "어른들이 책임을 져야 하지, 왜 무고한 학생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계 대표단체인 의협은 명확한 입장 없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의협은 "사태의 핵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복학 여부는 '알아서 결정하라'는 식이다. 그러면서 "시간을 더 달라"고 정부와 대학에 요청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동욱 회장이 "자기 자식 같으면 의대생들한테 저렇게 할 수 있겠냐"며 의협 지도부를 비판한 것도 학생들을 볼모로 한 이기적인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의협의 주요 구성인 일부 개원의들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수혜를 입은 게 사실이다. 대학병원 환자들의 동네병원 유입으로 반사이익을 얻었고, 사직 전공의들이 몰리면서 인건비 부담도 덜었다. 이러니 투쟁을 의대생들에게 떠넘기고 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전공의들은 재취업한다지만, 의대생들은 의사면허가 없어 그것도 힘들다. 의대생들이 '배신자 낙인'을 우려해 복귀를 꺼려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의대생 제적은 곧 현실화된다. 연세대·고려대 의대는 21일 등록을 마감했지만, 복귀 설득 후 28일 제적 처리하기로 했다. 27일 등록을 마감한 서울대 의대는 전날 설문조사에서 학생 66%가 '등록 찬성' 의견을 내 복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단일대오가 깨졌지만 대량 제적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의협은 더 이상 의대생 뒤에 숨어서 비겁한 침묵을 이어가선 안 된다. 의협이 할 일은 방관과 회피가 아니라 의대생 복귀를 전제로 한 중재와 해결 그리고 책임 있는 행동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