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AI·로봇 첨단시설 … 年 50만대 추가생산
트럼프 "내달 3일 모든 수입차에 25% 부과" 행정명령
트럼프 "내달 3일 모든 수입차에 25% 부과" 행정명령

현대차그룹이 일자리 1만여 개를 창출하고 신차 50만여 대를 생산하게 될 첨단 공장을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 준공했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미국 투자로 국내 일자리와 제조 기반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강성 노조와 규제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위협까지 겹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메타플랜트 건설 계획은 미국 자동차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결심에서 시작됐다"며 "미국에서 미국과 함께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이 순간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우리는 미국에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했으며, 이틀 전에는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210억달러 규모의 또 다른 역사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우리는 이곳에 지속적으로 머무르며 투자하고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준공된 HMGMA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분석 시스템과 각종 로봇을 설치해 조립 품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HMGMA 준공으로 조지아주에서 85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배터리 공장 등이 완성되면 추가적으로 3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HMGMA는 연간 최대 30만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투자계획 발표로 향후 20만대의 생산량이 추가될 전망이다. 이때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량은 연 120만대 이상이 된다. 이는 2024년 현대차그룹의 미국 판매량 170만대의 65%를 넘는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때 HMGMA 투자를 결정했고, 두 번째 임기에 맞춰 공장을 준공했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HMGMA는 한국과 조지아주를 이어주는 상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 미국 제조업은 되살아날 것이며 한국의 대미 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다음달 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별도 자료에서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미니밴·화물밴 등 승용차와 소형 트럭은 물론, 엔진·변속기·파워트레인 부품·전기 부품 등 주요 자동차 부품이 모두 관세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엘라벨 김동은 기자 /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