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 핵심인 '하늘의 지휘소'
공중전 전력 열세 극복 나선듯
러시아제 수송기에 레이돔 얹어 軍 "러 부품·기술 지원했을듯"
공중전 전력 열세 극복 나선듯
러시아제 수송기에 레이돔 얹어 軍 "러 부품·기술 지원했을듯"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하면서 그가 조기경보기로 보이는 기체에 올라 감시·정찰 장비들이 설치된 내부에서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사진을 보도했다. 또 해당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것을 지켜보는 김 위원장 모습도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76 수송기 위에 레이돔(radome)을 올린 모습이었다.
이날 군당국은 북한이 아직 해당 기종을 전력화한 단계는 아니며 전략적 활용도 측면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관련 질문에 "(북한이) 공개한 조기경보기는 아직 정상 운영 여부나 효용성 측면에서도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둔중하고 요격에도 취약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항공기) 내부 장치들과 부품들은 러시아와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기종 자체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개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수년 전부터 조기경보기를 개발해온 가운데 러시아와 협력해 개발이 가속화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2017년부터 일류신 수송기를 플랫폼으로 상부를 개조하는 등 조기경보기 개발 징후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기존 기종을 (조기경보기로) 개조할 수 있도록 북한에 기술적인 도움을 줘서 최근 속도가 났을 개연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파병 대가 중 하나로 재래식 전력 현대화를 위한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봤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