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8% 美 의존도는 리스크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호조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했다. 미국 빅테크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하면서 SK하이닉스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도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한 만큼 정치·정책적 변수에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다 미국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에서도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4억5800만달러(약 6600억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했지만, 지금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다. 반면 미국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발표한 TSMC와 SK하이닉스의 협력 가능성도 주목된다.
4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판매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33조4859억원, 순이익 10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12조5419억원)보다 약 2.6배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외 지역별 매출 합계(46조4259억원)에서 미국은 58%(27조3058억원)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빅테크 고객의 HBM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