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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가 효용 의심하는 트럼프 한국기업, 대미 투자 더 늘려라"

김성훈 기자
입력 : 
2025-03-27 17:34:56
수정 : 
2025-03-27 20: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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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통 전 미국 국무부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한국의 주력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대미 직접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 훈련을 직접 참관할 기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통 전 대사는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미국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적절한 기회라고 언급하며, 한국의 대미 투자를 강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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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미국 APEC 대사 인터뷰
반도체 등 韓산업 지키려면
안보 동맹 필요성 설득하고
한미 훈련에 트럼프 초청을
◆ 관세전쟁 ◆
커트 통 전 미국 APEC 대사. 한주형 기자
커트 통 전 미국 APEC 대사. 한주형 기자


커트 통 전 미국 국무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사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업종별 관세 공세로부터 자동차와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미 직접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관세(tariff) △기술(technology) △거래주의(transactionalism)의 '3T'를 꼽은 그는 "트럼프 시대 관세의 목적은 결국 (외국 기업의) 제조시설을 미국 내로 옮기도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 전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온쇼어링(onshoring)' 전략이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으로의 이전)' 개념과 본질적으로 다르다면서 "한국은 (미국 내 생산시설 건설 등) 지금까지 미국에 해온 일을 미국이 제대로 이해하도록 해야 하고, 앞으로 미국 내 제조업 부흥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통 전 대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경제담당 국장과 국무부 한국과장, 주홍콩·마카오 미국 총영사 등을 지낸 아시아·경제통 외교관 출신이다. 현재 전략 자문 컨설팅사인 '더 아시아 그룹(TAG)'에서 매니징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통 전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끊임없이 한미동맹의 효용과 의미를 일깨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한미동맹이 왜 중요한지 잊어버린다"면서 "그의 관심이 '동맹의 목적'에 맞춰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을 계기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직접 참관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 참관을 통해) 철통같은 한미연합 방위태세를 보여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의 목적과 이유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 전략인 '확장억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납득시킬 수 있도록 개념을 체계화·시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서는 "1+1+1은 5나 6도 될 수 있다"면서 세 나라가 구축한 안보협력 체계가 그 자체로 강력한 대북 억제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3국 안보협력에서 동맹보다 '거래'에 치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가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한일 사이의 의사소통과 협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일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공세와 주한·주일미군 철수 가능성 등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통 전 대사는 특히 올해 경주 APEC 정상회의를 한미 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발전시킬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PEC은 (한국이) 미국에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참석을 계기로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과 성공적 협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선다면 방한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쯤 한국 기업들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 와서 '한국은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싶다. APEC에 와달라'고 말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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