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율 93%까지 올라
화선 16㎞→5㎞로 크게 줄어
지리산에 장비·인력 모두 집중

일주일을 넘어선 산청·하동 산불이 28일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전날 내린 극소량의 비와 높은 습도도 불길의 확산이 주춤해진 틈을 타 주불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산림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크게 두갈래다. 남쪽의 하동 옥종면 방면과 북쪽의 지리산국립공원 방면이다.
하동 옥종면은 이날 오전까지 상당한 진화가 이뤄져 화선을 사실상 모두 잡았다. 이에 전체 화선도 이날 정오 기준 전날 16㎞에서 5㎞로 줄었다. 진화율은 93%까지 올라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헬기와 소방차 등 장비와 진화인력을 지리산국립공원에 집중시켜 진화에 나서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불길은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과 직선거리로 4㎞ 이내로 접근했다. 특히 불길 예상로에는 천년고찰인 덕산사와 관음사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소방당국은 전날 야간부터 이일대에 살수차 10대와 소방차 182대 등 총 240대의 장비와 1230명의 진화인력을 투입해 방어선 구축 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부터 헬기 총 43대, 소방차 등 진화장비 234대를 대거 투입해 진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도 동물방역과 방제기 3대와 민간임대 살수차 10대를 투입하는 등 가용할 수 있는 장비를 총동원 중이다.
현재까지 대피한 주민은 산청군 374세대 543명, 하동군 608세대 1,097명이 대피해 총 982세대 1640명이 18개소에 피신해있다.
시설피해도 주택 28개소, 공장 2개소, 종교시설 2개소 등 74개소다. 밤사이 하동지역 비닐하우스 및 창고 피해 2개소가 추가로 전소됐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현장지휘소에서 블리핑을 갖고 “하동권역은 전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오늘은 지리산 권역 산불 확산방지를 위해 방어선을 강력히 구축하고 자원을 총 동원해 진화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